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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다녀왔네베트남에서 맹장수술하기(feat. 필그리미지 리조트)

 

10월 다낭 여행 중 수술하게 된 아찔하고 특별했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베트남 의사선생님

 

9월 28일 밤 다낭 도착

가입하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여행자보험을 한국공항 탑승직전 휴대폰으로 가입했다. 

잊지 말자. 여행자보험은 한국에서 출국전에만 가입 가능하다!

도착하자마자 공항을 재빨리 빠져나와 숙소에 체크인했다. 여행의 첫단추는 얼마나 빨리 공항에서 빠져나오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월 29~30일 다낭

관광안내센터에서 후에로 가는 사설버스를 예약했다. 오전에는 참박물관 오후에는 다낭 미술관을 구경했다. 식사 중간중간 먹는 Che(베트남식 빙수)는 더위를 날려주었다. 저녁에는 용다리를 건너 야시장에 갔는데 가성비는 좋았지만 맛은 별로였다. 하지만 밤에 걷는 용다리 산책은 멋졌다. 다음날 채식 전문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후에로 향햤다. 후에에서 여행자 거리가 아니라 황궁 근처 구도시에 민박을 잡았다. 주인이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해서 프랑스인들한테 인기가 있는데 저녁에 가끔 손님들에게 가정식 석식을 제공한다고 했다. 마침 체크인 한 그날 저녁 다른 숙박객들과 함께 가정식 저녁식사를 즐겼다. 

 

10월 1~2일 후에

후에 황궁은 예전에는 무너진 폐허가 많이 있었다면 지금은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저녁에는 여행자 거리로 가서 Madam Thu에서 저녁을 먹었다. 변함없이 여전히 깔끔하고 맛있다. 이튿날은 티엔무 파고다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숙소를 ‘필그리미지 리조트’로 옮겼다. 사실 후에에 온 이유 중 절반은 필그리미지에 숙박하고 싶어서였다. 리조트 내에서 석식(필그리미지 식사는 비싸지만 그 값을 한다)을 하고 달밤에 수영을 하면서 행복했다.

 

10월 3~6일 후에 - 급성 맹장염으로 응급실로 내원 후 긴급 수술

아침부터 배가 아파서 끙끙거리다가 호텔에서 제공한 택시를 타고 Hue International Hospital에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베트남 중부에서는 제일 실력을 인정받는 병원이었다. 진단은 급성 충수염(맹장염). 한국가서 수술하고 싶다고 했지만 의사는 긴급 수술을 권유했다. 다행히 영어가 잘 통해 내가 무슨 상황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고 긴급 수술을 받았다. 

베트남 병원은 사전 Deposit이 필요하다. 400만원 정도 신용카드로 Deposit을 걸었다. 훌륭한 의료진 덕분에 수술은 잘 끝났다. 수술 전 이미 맹장은 터져 있었고 그냥 아픈 것 참고 한국에 갔더라면 죽을 뻔 했다고 수술후에 들었다.

필그리미지 리조트는 위급한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병원 내원과 퇴원시 호텔 차량 제공

 -한국어가 가능한 베트남 직원이 매일 찾아와서 의료진과 커뮤니케이션 진행

-보호자를 위해 매일 호텔에서 준비한 조식과 석식을 병원으로 배달

-실 숙박일주 제외한 예약일자 환불(환불 불가 예약임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외국에서 수술했지만 당황하거나 외롭지 않았다. 리조트의 직원들께 깊이 감사한다.

 

필그리미지 리조트 제공 식사

10월 7일 귀국

퇴원한 당일 밤 비행기로 귀국했다. 집 앞 병원에서 수술 실밥을 풀었고 몸은 잘 회복되었다. 병원비도 보험으로 보상받았다. 외국에서 수술을 하고도 건강하게 잘 귀국한 것을 보고 친구들은 “의료관광 다녀왔구나”하고 농담을 한다. 이런 농담에 웃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베트남의 의료진과 리조트 직원들 덕분이다. 곧 베트남에 가서 도움받은 모든 분께 감사인사를 직접 드리고 싶다.